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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No. 5

편지 IV · 존재의 격앙, 제2부: 붕괴 뒤에 남은 것

글 Marcus Yabe ·
〈Espelhos Que Não Refletem〉, tela에 Técnica mista, 2022

여기까지 온 이에게,

어느 순간, 위반에 대한 나의 두려움이 끝났다. 그날이 언제였는지는 말할 수 없다. 아는 것은, 문득 혼돈이 허락을 구하기를 멈추고, 내가 올리는 붓질마다, 층마다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나의 격앙이 정점에 이르는 시기다. 사회적 실조가 캔버스 위에서, 선 속에서, 형상들의 에너지 속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묵시록처럼.

여기서 시간은 내게 더 이상 하나의 선이 아니게 되었다. 이 작품들 가운데 몇은 여러 해 전에 시작했고, 이제야 마지막 한 획을, 마지막 외침을 더해야 한다는 충동을 느꼈다. 폭 이 미터의 〈비추지 않는 거울들〉이 그런 작품이다. 나란히 있으나 서로를 마주 보지 않는 두 얼굴이 혼란스러운 초록 속에 녹아 있다. 그곳에서 반영은 드러내지 않는다. 녹인다.

이제 나는 얼굴을 해부학으로 그린다. 〈혈관의 카니발〉에서 얼굴은 모든 신경으로 웃는다. 동맥과 색종이 조각으로 만들어진, 살갗 안쪽의 퍼레이드. 〈불타는 웃음〉에서는 불길이 얼굴을 핥고, 얼굴은 웃는다. 용기 때문이 아니라 습관 때문에, 왕관이 된 뿔을 달고. 내 그림에서 기쁨은 위장이기를 멈추고 방어가 되었다. 때로는 복수가.

나는 존재하지 않는 이름들을 붙이기 시작했다. Familexas, Milicexas, Ninexas, Caotibkismo. 그것은 단어가 아니라, 우리를 서 있게 하는 색채의 광기로 들어가는 암호다. 군복의 색조로 된 〈Milicexas〉에서 나는 통제와 공포의 계보를 그렸다. 위험할 만큼 낯익은 권력의 캐리커처를. 그것은 보호하는 척하는 권위에 맞선 외침이다. 〈Ninexas〉에서 아홉 얼굴은 같은 하나의 붕괴의 아홉 변주이고, 선은 결코 닫히지 않는다. 윤곽은 언제나 새어 나간다.

그러자 바탕재도 반란을 일으켰다. 인쇄된 스티커 위에, 합성 가죽 위에, 내 얼굴 위에 그렸다. 〈Selficonexa〉에서 나는 그 피조물 안으로 들어간다. 실제의 초상이 착란과 뒤섞이고, 예술은 재현하기를 멈추고 집어삼키기 시작한다. 〈Iconexa〉에서는 고전적이고 평온한 얼굴이 한가운데서 버티는 동안 세계가 그 둘레로 무너져 내린다. 숭배받으면서 동시에 모독당하며. 〈The Tote I〉에서는 가방 하나가 도시의 성유물함이 된다. 붕괴하는 시대의 문신이 새겨진 살갗이 되어, 세계를, 그리고 그 안에서 길을 잃은 이들을 담아 나르며.

그 모든 것 한가운데서 나는 한 통의 그래픽 편지를 썼다. 〈Pauta Amor〉. 지워진 말들과 크게 뜬 눈들 사이에, 말 없는 부탁 하나. 어쩌면 그것이 지금까지 내가 해 온 모든 것의 종합일지도 모른다. 사랑한다는 것은 혼란을 견디는 것, 그리고 그것을 예술로 바꾸는 것이다.

이 시기는 끝나지 않았다. 나는 그것을 응축했을 뿐, 닫지 않았다. 나는 여전히 미학적 전복을 찾고 있다. 다른 재료로, 다른 크기로. 나를 움직인 것은 한 번도 양식이 아니었으니까. 그것은 욕망이었다. 존재의 욕망.

이것은 그림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존이다. 의식이다. 불꽃이다. 붕괴 뒤에 남은 것이다.

바라보는 이는 느끼기를. 느낀 이는 품고 가기를. 그리고 품고 간 이는 변화시키기를.

Marcus Yabe, 제IV기, 2021년부터 2025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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